저는 항상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에서 특히나 큰 보람을 느껴요.
오늘은 처음으로 제 주변 사람이 아닌, 전혀 모르는 분을 돕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는 커피를 지독히도 좋아합니다. 그냥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특히나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해요.
“나는 술 담배 다 안 하니까 이 정도는 즐겨도 돼”라는 정신승리를 하며 조금 비싼 원두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집에는 여러 도구들을 사다가 온갖 방법으로 커피를 내려 마셔요.
그중에서도 제가 즐겨보는 커피 유튜버가 안스타예요. 엄청 광범위한 커피 콘텐츠를 다루는데 특히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깊게 다루는 채널이거든요.
오늘은 그 안스타가 운영하는 언스페셜티 홈페이지에서 원두를 샀어요.
원두를 고르다 보니 휴대폰 발열이 너무 심해지더라구요. 이상하다 싶어서 페이지를 분석해봤고, 문제 지점을 발견해서 해결 방법과 함께 제보했어요. ‘원두 고를때마다 뜨겁던데 반영이나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몇 시간 지나 전화가 왔어요. 언스페셜티 공동창업자분이셨습니다. 이렇게 페이지에 애정을 보여주시면서 문제점과 해결법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드립백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감사하지만 거절했어요. 커피를 가장 진심으로 다루는 제가 좋아하는 채널이어서 딱히 뭘 바라고 했던 행동이 아니었고, 불편함에 페이지를 분석했던 건데 감사 인사까지 듣게 되니 감회가 좀 새로웠어요.
그리고 제가 개발을 시작했던 시기에 주변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며 느꼈던 그 뿌듯함을 오랜만에 느꼈어요.
그치. 내가 이게 짜릿해서 개발을 시작했지.
올해도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참 많이 생겼어요. 기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었지만 이런 일 하나하나가 저를 다시 불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누군가 젊음은 휘발유 같다고 했어요. 불을 붙이면 뜨겁게 불타지만 가만히 놔두면 증발해버린다고.
회사를 나오고서 꺼졌던 제 젊음에 오랜만에 다시 불이 붙는 것 같아요.